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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최원석 <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 - 도서 리뷰, 책 리뷰, 서평

by Mr.순대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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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듬순대 블로그를 운영 중인 Mr. 순대입니다.

 

최원석의 "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을 읽고 느낀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자신의 전문분야 혹은 업으로 삼고 있는 부분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겸비하고 있으면 사람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이 책은 인문학의 입문서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 적합한 책이라 생각이 듭니다.

 

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 ㅣ 최원석 지음 ㅣ 북앤하우스 ㅣ 2015년 2월

 

출처: 교보문고 홈페이지

 

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

 

가볍게 시작하는 인문학

책은 크게 6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파트별로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있었다. 모든 내용을 쓰기에는 개연성이 없는 내용이 이어서 흥미로웠던 내용 2개를 소개하면 좋을 것 같다.

 

1. 대기만성은 '큰 그릇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중국 노자의 무위 사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를 뜻하며 일반인인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사상이다. 예를 들어 그의 사상이 집약된 "도덕경"을 보면 다음과 같다.

 

흙으로 그릇을 만들지만, 그릇은 쓸모 있게 하는 는 것은 그릇 속의 공간이다. 방을 쓸모 있게 하는 것은 그 안의 텅 빈 공간이다. 방에 물건이 가득 쌓이면 더 이상 방이 아니다. 그릇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릇이 가득 차면 더 이상 그릇이 아니라는 명제로 풀이할 수 있다. 물건을 담을 공간이 없으므로 그릇이나 방으로서 기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덕경- 

 

이런 "도덕경"에서 나온 말이 바로 "대기만성"이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대기만성이라 함은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성장 과정에서 더디고 늦더라도 결국 뭔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널리 쓰였는데 책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 대기만성은 '큰 그릇은 이뤄지지 않는다 or 큰 그릇은 이뤄진 형체가 없다'라는 뜻이었다. 논리적으로 큰 그릇이 만들어지는 순간 그 그릇은 더 이상 큰 그릇이 아니게 된다. 왜냐하면 더 큰 그릇이 만들어질 테니까 말이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리스 소피스트의 "순환 논리"와 비슷했다. 결국 대기만성의 진짜 뜻을  교훈으로 사용하기 되면 '어차피 안 될 놈은 안된다.' 정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이 현대사회에서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전혀 다른 의미인데 말이다.

 

2. 조선의 왕비가 되려면 미모보다 관상

 

우리가 보는 사극을 보면 왕비들은 미인으로 나온다. 인자하고 단아한 모습이 그시대 왕비의 표본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왕비를 간택할 때는 관상이 가장 수선시 됐다고 한다. 미(美)의 기준이 옛날과 오늘날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달랐을까 싶지만 책을 읽어보니 정말 많이 달랐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왕비로 간택이 되기 위한 조간은 다음과 같았다.

1. 키가 크지 않아야 한다.
2. 이마와 머릿결 사이의 선이 M자가 아닌 둥근 모양 이어야 한다.
3. 눈은 쌍꺼풀이 지면 안되고 눈꼬리가 약간 쳐져야 한다.
4. 코는 끝이 뾰족 나오지 않은 둥근 모양
5. 입술은 얇아야 한다
6. 목은 길지 않아야 한다.

7. 손발은 작은 반면 엉덩이는 커야 했으며 피부는 희고 고와야 한다
8. 가슴이 작고 턱도 주걱턱이어야 한다.(가슴이 크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었고, 주걱턱은 성품이 착하다는 징표)

위의 내용 중 주걱턱이 가장 의아했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의아하다......

 


 

 소소한 상식을 쌓고 싶은 사람들,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 등에 관심 있는 사람 혹은 인문학이라는 것이 너무 거창해 보여서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이 읽으시면 매우 만족하면서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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