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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권기봉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 도서 리뷰, 서평

by Mr.순대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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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듬순대 블로그를 운영 중인 Mr. 순대입니다.

 

권기봉 작가의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 가는 역사를 만나다"을 읽고 느낀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서울의 역사와 문화 라는 답사 형식의 교양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때 가보았던 장소들이 나와서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 ㅣ 권기봉 지음 ㅣ 알마 ㅣ 2008년 1월

 

출처: 교보문고 홈페이지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 가는 역사를 만나다

 

익숙한 것들의 재발견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일상의 재발견”, “문화의 재발견”, “의미의 재발견, ”장소의 재발견로 구성돼있 책에 소개된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내용 두 가지를 추려봤습니다.

 

1) 일상의 재발견 - 세종로 이순신 동상을 찾아서

경부고속도로가 경제의 중심도로라면, 세종로는 역사의 중심도로이다. 이미 조선시대 때 나라의 중심도로로 조성된 세종로는 일제 강점기 때에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거느리며 제1도로의1 지위를 이어갔다.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한 곳도 세종로이며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이룩한 월드컵대표팀이 카퍼레이드의 종착지로 삼은 곳도 세종로이다. 이렇듯 세종로는 역사적으로 중심도로이므로 나라를 대표하는 위인의 동상이 있는 것은 이상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순신 동상이 있는 것은 조금 이상하기는 했다. 이순신 동상이 있어야 할 곳은 세종로가 아닌 충무로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보니 박정희 대통령이 1968년에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보완하기 위해 이순신 동상을 그곳에 세웠고 박 대통령 시절 총 352개의 애국선열 동상이 만들어졌는데 이 가운데 78퍼센트인 274개가 이순신 동상 이였다고 한다. 이렇게 우후죽순으로 지어진 동상들의 질은 형편없었고 절반 이상이 철거 후 다시 제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세종로의 동상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표준영정과 얼굴이 다르고 칼을 칼집에 넣어 오른손에 드는 것은 항복한 장군이 적의가 없다는 뜻인데 세종로의 이순신 동상은 그런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해석이 다르긴 한 것 같다. 이미 광화문 광장에 상징처럼 자리 잡아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는 힘들 것 같다. 2009년에 세종로라는 이름에 맞는 세종대왕 동상이 건립되어서 다행인 것 같다.

 

2) 문화의 재발견 - 종로 보신각을 찾아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매년 1 1 0시를 기해 시작하는 제야의 종 타종식이 있다. 과연 이것은 얼마나 전통성이 있는 행사일까? “제야의 종은 섣달 그믐날 밤인 제야에 백팔번뇌를 없앤다는 뜻으로 108번의 타종을 하는 것인데 이것은 사찰에서나 행해지던 불교적 풍습에 불과했다. 책을 읽어보니 제야의 종 행사의 기원은 일제 강점기 시절 경성방송국 직원들이 1928년 새해를 맞는 아이디어로 기획했고 1929 1 1일 제야의 종 타종식을 하여 전파를 탔다고 한다. “제야의 종 타종식은 민족적, 국가적 전통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제의 나팔수 구실을 하던 경성방송국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이외에도 애국가는 안익태가 작곡한 만주 환상곡에 나오는 두 개의 선율이 애국가의 모곡인 한국 환상곡에 그대로 나타날 뿐 아니라 작사가는 친일파의 대부라고 일컬어지는 윤치호이다. 이렇듯 우리가 생각하는 현대 대한민국의 상징에는 숨겨진 역사들이 있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옛 안기부, 와우 아파트, 태화관 등 많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책 속에 사진도 많고 설명도 쉽게 풀어서 해주니 역사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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