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천년의 금서> - 도서 리뷰&서평

안녕하세요 모듬순대 블로그를 운영 중인 Mr. 순대입니다.

 

김진명 작가의 "천년의 금서"를 읽고 느낀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주는 별점 1점이네요. 그만큼 많이 실망스러운 책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이 소설이기 때문에 반드시 진실을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소설은 그야말로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를 풀어쓴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역사’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소설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중국, 일본 등의 나라가 실시하는 역사왜곡에 펄쩍펄쩍 뛰면서 우리는 왜 역사적 논란을 일으킬만한 이 작품을 막지 못했을까요?

 

천년의 금서 ㅣ 김진명 지음 ㅣ 새움 ㅣ 2009년 5월

출처: 교보문고 홈페이지

 

천년의 금서

 

사기당한 기분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소설에서 말하는 천년의 금서란 중국의 ‘씨성본결’(허구)이라는 책을 말하는 것인데 그 책은 여러 성씨의 유래를 담고 있어서 여러 소수민족들의 성씨의 유래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중화사상과 한족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중국인들로 인해 오래전부터 자취를 감추게 됐고 책이 불타 없어졌다는 증거가 없으니 중국 측에서는 씨성본결을 포함해서 소수민족들의 독립 문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은 철저하게 없애면서 동북공정을 포함하고 있는 삼북 공정으로 역사 왜곡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이메 맞서서 한국에서는 학자들이 ‘韓’이라는 한자의 유래를 찾기 위해 힘을 쏟아부었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환단고기’, ‘단기고사’ 등의 사서를 기초로 하고 있다.....(충격) 결국 고조선 이전에 ‘韓’이라는 우리 민족의 나라가 있었다는 새로운 가설을 세우며 끝난다.

 

소설 막판에 한국 측에서 발표하는 논문의 개요는 정말 부끄러울 정도였다. 대한제국이 한반도 남부에 있던 삼한을 잇는 국호를 지은 것에 대한 의문과 그 한은 삼한이 아닌 조선이 본받고 싶었던 강력하고 거대한 나라가 아니었을까?라는 위험한 발성을 던졌고 마지막으로 그 발상에 대해 확신을 갖는다.

 

간단히 말하면 '땅이 작으면 부끄러운 역사이며 부끄러운 역사는 본받을 수 없다. 우리 대한의 기원은 그럴 리가 없어 분명 더 거대한 나라였을 거야~'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미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의 회의기록에 엄연히 대한제국의 '韓'이 그 삼한이 맞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나는 더 이상 이 책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유명 작가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김진명”이란 작가는 유명한 소설가이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봤을 것이고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 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을 것이다. 이상한 어중이떠중이가 쓴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이 책에서 소개되는 위서(환단고기, 단기고사)에 접근하게 될 수도 있고 자칫 그런 위서들이 진서라 잘못된 생각을 할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중국,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만 할 입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렸을 때 위서에 관심을 가졌었다. 왜냐하면 한창 동북공정에 대한 영향으로 방송 3사에서 고구려 사극 편성했었는데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 그 사극에서 위서에 나온 내용들을 많이 언급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으며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었다. 위서들은 소위 말하는 국뽕이 가득하고 보기 좋은 달달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믿고 싶은 그런 매력을 갖고 있다, 다행히 나는 다양한 다른 사서들을 읽으며 그것들이 거짓임을 깨달았지만 위서를 그대로 믿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안 좋은 현실에 더욱 부채질을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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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지 않습니다

 

우리 역사가 소중한 만큼 다른 나라의 역사도 소중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너무나도 실망스럽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역사를 다룬 소설이 아닌 판타지 소설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읽고 이 책에서 말하는 역사적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라 “판타지”이니 깡그리 잊어버리기를 것을 권장한다.